금융정보

"1000만원만 있어도 투자"…평택·구미 등 1억 미만 갭투자 바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2021-06-18 /   조회208회

본문

지방 일부 중소도시서 전세가율 90% 웃돌아

"금리 인상 부담 영향…깡통·악성재고 우려"

 

평택, 구미, 아산 등 지방 중소 도시를 중심으로 전세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몰리고 있다. 대출과 세제 등 규제가 적은데다 임대차보호법으로 전세가격까지 급등하면서 갭투자에 쉬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선 전세가율이 90%까지 웃돌면서 1000만원만 투자해도 1억~2억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최근 3개월간 경기도 평택의 갭투자 건수는 27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주로 거래된 물건은 기존 보유 주택 수에 상관없이 1.1% 기본 취득세만 적용되는 비규제 대상인 공시가 1억원 미만의 구축 아파트다. 대체로 1000만원 내외인 매매가격과 전세보증금의 차액만 투자해도 소유가 가능하다.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가 취득세 중과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과 지역의 개발 호재가 맞물리면서 자금이 부족해도 일단 소유하고 매매가 상승시 판매하는 식의 외지인의 투자가 몰리는 모습이다.

 

가장 활발한 곳은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일대 아파트 단지다. 현화리에 있는 늘푸른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9㎡의 매매 실거래가와 전세 보증금의 가격 차이는 10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달 13일 1억4000만원에 매매된 108동 9층(전용 59.87㎡)는 이달 4일 1억3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1000만원만 있으면 24평형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셈인데, 상황이 이렇자 갭투자 접근성과 외지인의 투자 수요 확대로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

 

일부 거래에서는 아예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뛰어넘는 모습도 나타났다. 104동 9층(전용 59.87㎡)은 지난 4월 1일 매매가 1억1851만원에 거래됐는데, 3주만인 24일 전세보증금 1억36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늘푸른 단지 내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전세가율이 90%를 웃돌고, 공시가격이 1억원 미만으로 알려지면서 연초부터 꾸준히 외지인의 투자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연초보다 집값도 5000만원 정도 뛰었다"고 귀띔했다.

 

평택 다음으로 갭투자가 활발하게 나타난 곳은 경북 구미(230건)다. 구미에서도 전세보증금이 매매가격을 앞질렀거나 1000만원 이하로 차이나는 아파트 단지가 급증했다. 다만 구미는 평택과 달리 알려진 개발 호재는 없다.

 

이 외에도 Δ충남 아산시(161건) Δ경남 김해시(154건) Δ충북 청주시 서원구(154건) Δ경기 시흥시(151건) Δ경남 창원시 성산구(147건) 등에서 갭투자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전부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 단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 속에서 금리의 영향을 덜 받는 갭투자가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하고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다.

 

송 대표는 "평택 같이 지역 개발 호재에 따른 투자도 있겠지만, 상당수가 자본에 맞춘 '묻지마 투자'로 보인다"며 "자칫 깡통전세가 되거나 매물 출회가 어려운 악성재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1

  • 고객센터

    070-4820-5099

    평일 : 오전 9:00 ~ 오후 6:00

    휴무 : 토/일요일, 공휴일

  • 1:1 간편 상담신청
    닫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